모든 달의 보름달에 별칭이 있듯, 10월의 보름달에도 고유한 별칭이 있습니다. 10월에 보름달이 뜬다면 그 달은 높은 확률로 사냥꾼의 달입니다.
1. 10월에 뜨는 보름달
10월에 뜨는 보름달은 주로 사냥꾼의 달이라고 불리지만 3~4년에 한 번 정도는 추수의 달이 뜨기도 합니다. 9월 추분에 가까운 달에게 주는 이름이 추수의 달이기 때문에 음력으로 만약 추분에 가까운 날이 10월에 위치하는 해라면 10월이라고 해도 그달은 Harvest Moon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달의 별칭이 농사를 짓는 아주 오래 전이 시대에 만들어졌고 당시 달의 이름을 짓는 기준은 태양력이 아니라 월력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10월에 뜨는 달이 추수의 달이었다면 그다음 달이 사냥꾼의 달로 불리게 됩니다.
2. 이름의 기원
10월에 뜨는 달이 사냥꾼 달이 된 것은 앵글로색슨계통의 원주민들에게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달이 뜨던 시기에 사람들이 사냥을 하던 동물은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에 속했습니다. 당연히 이 시기에 잡은 사냥감들이 다른 시기의 사냥감들에 비해 맛이 좋았기 때문에 해당 시즌은 인간들의 사냥철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통은 현재에도 이어져 가을을 보통 사냥철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잡은 사냥감들을 모아 인간들이 겨울 동안 먹을 육류들을 도축 및 보관하는 작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사냥꾼의 달은 추수의 달 다음에 뜨는 달이기 때문에 들녘의 곡식들이 모두 추수가 이루어진 이후 사냥꾼의 달이 뜨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곡식들이 베어진 들녘에서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찾고 잡기에도 좋은 조건이 이루어졌기에 이 시즌에 더욱더 활발하게 사냥이 진행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시기의 달을 사냥꾼의 달이라고도 부르지만 블러드 문이라고도 부릅니다. 붉은색의 달이 뜨는 블러드 문과는 다른 의미로 그 야말로 피를 많이 흐르게 하는 시즌의 달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때문에 개기월식 때 발생하게 되는 블러드문과 혼용해서는 안된답니다.
2023년의 사냥꾼의 달은 10월 29일에 뜹니다.
올해의 보름달은 29일에 뜨지만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이 매우 적기 때문에 30일에도 거의 보름달과 같은 느낌을 주는 달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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