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뉴스에 이런 제목이 뜬 적이 있습니다. 50억 년 후의 지구의 운명은? 이 글의 대체적인 내용은 50억 년 후의 지구나 태양에 삼켜져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이번엔 이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50억 년 후의 지구는 멸망한다.
태양도 하나의 항성입니다. 자연히 다른 별들처럼 생애주기를 가지고 있고, 그 주기에 맞춰 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태양은 주계열성의 단계에 있는 별로 태양 안의 수소를 핵융합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가 지나면, 수소를 소진한 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멈추고 이후 헬륨등의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내는 핵융합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별의 생애주기 이론에 따르면 이렇게 헬륨 핵융합이 시작되기 시작하면 별은 팽창을 시작합니다. 주계열성의 단계를 종료하고 적색거성의 단계로 돌입하게 되며, 별의 죽음에 해당하는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50억 년 후의 태양이 지구를 집어삼킨다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팽창한 태양이 지구와 근접해 끝내는 지구를 삼켜버릴 것이라는 이야기. 정말 그럴까요?
1. 태양은 끝내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주장.
태양은 분명 언젠가는 주계열성의 단계를 종료하고 다음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현재로서 태양 내의 수소가 완전히 소진되는 것이 약 50억 년 후쯤이라고 예측되고 있으며 이후 태양은 팽창을 하는 적색거성이 됩니다. 태양이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연구진들은 태양의 팽창이 태양 주변에 존재하고 있던 행성들의 공전주기들에 영향을 주어 균형을 무너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 결과 팽창하는 태양으로 추락하거나 삼켜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2. 지구는 태양에 삼켜지지 않는다는 주장
태양이 지구를 삼킬 것이라는 주장과는 반대로 지구는 여전히 태양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주장을 펼치는 연구자들은 태양이 팽창을 시작하더라도 태양이 팽창하는 만큼 지구 역시 팽창하는 태양의 중력의 영향을 받아 그만큼 밀려나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지구가 팽창하면서 내부의 밀도가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중력 역시 범위를 확대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궤도도 밀려나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태양에 대한 기본정보
평균 직경: 864,000마일, 지구 크기의 약 109
적도에서의 자전 주기: 약 27일
극에서의 자전 기간: 약 36일
표면 온도: 화씨 10,000도
성분: 수소, 헬륨
3. 그래도 지구는 멸망한다.
사실 어떤 주장이 맞는지는 여전히 학계에서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결론적으로 태양의 팽창이 지구를 삼킬지 아닐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태양의 팽창이 지구의 멸망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에는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태양이 커지면서 지구와 가까워지거나 삼키지는 않을지라도 팽창하는 과정에서 발산되는 복사열이 지구의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지구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태양의 팽창은 지구의 생명체에게는 멸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4. 그 외의 여러 가능성
이외에도 이론적으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태양이 수축과 팽창을 하는 과정에서 중력이 지구를 잡아둘 만큼이 되지 못한다면 지구는 영영 태양의 손을 놓고 저 멀리 다른 은하계로 벗어나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태양의 팽창이 여러 행성에 영향을 주어 다른 행성과 지구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수 없이 많은 예측불가의 변동요인이 있기에 우리가 이것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군다나 50억 년 후의 일이니 더더욱 그 불확실성은 높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간 축적되어 온 지식을 토대로 미래를 조금 엿보고 싶을 뿐. 태양의 지구 흡수설 역시 이런 여러 가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인간은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존재니까요.
댓글